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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이른바 ‘맡은 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맡은 일’을 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자신이, 신앙인으로서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해나감으로써 교회가 부흥하기를 바라며, 또 자신의 신앙도 깊이 있게 성장하고 성숙하기를 바랍니다. 목사의 경우도 이에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자신이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을지, 그것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곳에 교회를 개척하고 7년이란 시간이 지나니 그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과연 우리 교회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을까, 또 전도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교우들에게 어떤 말씀을 어떻게 전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그 일들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목회의 새로운 기틀을 어떻게 잡으면 좋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 끝에 언제나 내리게 되는 결론은,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우리는 저마다 맡은 일을 잘 해나갈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중략)
그러면 무엇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일까요? ‘삶의 가장 중요한 토대와 든든한 바탕을 얻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가요? ‘자신을 초월하는 힘을 믿고 의지하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자신을 초월하는 힘을 믿고 의지할 때, 내가 맡은 일이라든지 의무 같은 것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를 초월하는 힘은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교우 여러분, 그러니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조금도 불평하거나 못마땅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어떠한 일을 당하든지 하나님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기고 살아가는 사람과 무거운 책임감에 짓눌려 살아가는 사람과의 차이는 얼마나 엄청난 것이겠습니까. 우리가 의무감에서 하는 일을 ‘맡은 일’이라고 한다면 우리를 초월하는 힘의 이끄심을 받아 이루는 행위는 ‘하나님의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이끄심을 받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란 무엇인가요? 게으르고 무질서한 사람을 훈계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을 격려하고, 힘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고,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모든 사람에게 항상 좋은 일을 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뒤처진 사람들을 온유하게 격려하고, 지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을 일으켜 세우고, 서로 참고, 서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살피고, 서로에게 최선의 모습을 찾아보고, 언제나 그것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벌써 계절은 더워졌습니다. 올 한 해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열심히 신앙생활하며 땀 흘릴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웃을 때도 있지만 눈물지을 때도 있을 것이고, 낙심할 때도 있을 것이고, 생각이 달라 속상할 때도 있을 것이고, 거기서 더 나가 화가 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땀과 괴로움을 토대로 선하고 좋은 일을 이루는 분이 계신데, 그분이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 나온 여러분 모두가 이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서, ‘내가 맡은 일’에 목매여 눈이 먼 신앙생활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에 눈이 뜨여, 올바르고 보람 있는 삶을 온전히 펼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데살로니가전서 5장 14~18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