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8-02-05 (월)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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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집사님 ”
 
올해 80세, 우리교회 할아버지 집사님, 송집사님이 한 달만에 주일예배에 참석했습니다.
1년 52주, 한 주도 빠짐없이 주일예배에 참석한 분인데, 한 달이나 교회 방학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달 신년주일 예배를 드리고 며칠 안 돼서 그만 집에서 다치셨는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누워 계시다가 일어나면서 현기증이 일어나 방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셨고,
그 뒤에 통증이 너무 심해 119를 불러 진주에 있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것이었습니다.
목사한테 폐를 끼치는 게 미안해서 하루가 지나서야 알려주셨고 깜짝 놀라서 병원으로 달려가 보았더니
주저앉으면서 고관절 뼈가 부러져서 응급실에서 조치한 뒤 병실 나기만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미안하고, 속상하고, 두렵고, 외롭고, 그래도 안심이 되고... 집사님과 나는 만감을 공유했습니다.
 
서울 사는 딸이 소식을 듣고 급히 내려와 수술은 진행됐고,
수술 후 몇 주 동안 입원해 있다가 많이 좋아져서 퇴원한 뒤, 새 달 첫 주일에 예배를 드리러 오신 것입니다.
물론 아직 거동이 불편하여 모시러 가고 모셔다 드렸습니다.
교회에 오시면서 이제 다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러 가게 됐다고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주의 종이라고 자처하는 나는 과연 주일마다 그런 기대와 기쁨이 있는지... 한없이 부끄러웠지요.
 
마침 어제 설교 본문은, 예수께서 시몬의 장모가 앓던 열병을 고치시고 많은 병자를 고치신 이야기였는데,
예배 후 예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나도 집사님의 손을 꼭 붙들고 빨리 회복되기를 빌었습니다.
 
(예배 후 쑥스러워 싫다 하시는 걸 억지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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