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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부목사로 부천북지방 성지교회를 섬겼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부족한 종을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신 많은 교우들이 있었는데, 그 중 몇 분들이 이곳 산청까지 찾아와 주셨습니다. 살짝 세월을 느끼게 되는 권사님들, 서로 시간 맞추기가 힘들었을 텐데...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겹칩니다. "목사님, 부천에서 산청까지 멀긴 정말 멀지만 그래도 참 좋으네요~! 여긴 공기가 달라요~~! 교회도 참 이쁘고요~!" "목사님과 사모님이 좋아 보여 저희도 정말 좋아요~! 늘 건강하셔야 합니다~!!!" "네, 권사님들도 어디 아프거나 하지 마시고, 늘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하셔야 됩니다~!" 이렇게 화답하는 종의 마음도 푸근해집니다...^^ 하루 일정으로 다녀가시는 길이라 어쩔 수 없이 시간에 쫓겼지만 여기까지 오셨는데 지리산을 지나칠 수 없어 대원사 계곡을 향했습니다. '가물어 계곡에 물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역시 지리산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권사님들의 나이와 세월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참으로 좋아하셨고, 그 동안의 삶의 짐들을 잠시 내려 놓으신 듯 모두 어여쁜 소녀가 되셨습니다. "밤머릿재를 넘어 산청 읍내 쪽으로 가시면 경치가 아주 근사할 거예요~!" 돌아가는 길을 안내하고 차가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 배웅했습니다. 짧은 만남, 긴 여운을 안고 "주님, 이렇게 좋은 당신의 백성들, 모두 건강하게 지켜주시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십시오!" 이 저녁에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