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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아시겠어요? 네, 은행입니다. 은행! 진주에 잠시 다녀왔는데, 교회 마당에 차가 있는 것을 보고 이웃집 아저씨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이거 내가 잔뜩 주어왔는데, 내가 깨끗이 씻었으니까 목사님 맛보시라고 가져왔어요~!" "애써 장만하신 거 그냥 다 드시지 번번히 갖다 주시니...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근데 목사님, 이거 드실 때 우유팩에 담아서 전자렌지에 돌리면 아주 맛있어요. 돌리다 보면 탁탁 소리가 나는데, 은행이 안에서 익으면서 터지는 소리니까. 놀라지 말고요~!" "아, 네 잘 알겠습니다. 감사히 자알~ 먹겠습니다!" 교회 것이라고 '교'자를 써놓으셨는데, 이분은 이렇게 오실 때마다 새로운 팁을 하나씩 주고 가시는 참 좋은 이웃입니다. 기관지 건강에 좋은 은행, 구워 먹으면 쌉쌀하며 고소하니 맛이 참 좋은데, 독성이 있어 많이 먹으면 배앓이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길을 가다 만나는 이웃들, 또 때를 따라 만나는 곡식과 열매들, 나에겐 정말 귀한 스승들입니다. 덕산에 살면서 교회 주변의 이웃들을 사귀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것 서로 나누며 사는 집이 여섯 집이나 됩니다. 아무쪼록 그런 이웃이 더 늘어나고, 이들 모두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