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7-01-26 (목)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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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물난리 2 ”
 
 
 
 
단열공사를 한 뒤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났는데도, 로비 창틀에서 떨어지는 물의 양이 조금 줄었을 뿐 로비 천정과 남녀화장실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ㅠㅠ 그럼 앞서 제기했던 1,2층 사이의 온도 차이로 인한 결로현상이 아니란 말인데, 정말 어디선가 누수가 되는걸까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 어제 6시간 동안 물을 쓰지 않으면서 수도계량기의 눈금이 변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6시간이 지나 확인해 보니 수도계량기 다섯 자리 숫자판 맨 끝자리 숫자도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누수도 아니란 말인데... 다시 처음 예상했던 대로 결로현상에 무게를 두고 생각해 보니 우리 교회당 우측면 결로현상일 수도 있겠다는 심증이 갔습니다. 교회당 오른쪽으로 이웃집 2층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그래서 해가 낮은 겨울에는 교회당 우측면이 (그러니까 지금 물이 떨어지고 있는 로비 창틀과 교회 화장실 쪽으로)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바람도 세게 붑니다. 실제로 낮에 바깥에서 확인해 보니 교회당 우측면으로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아, 어쩌면 좋을까요?..
설 명절 지나고 설비 전문가와 단열 전문가를 불러 이 상황을 해결할 대책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1안으로 했던 천정 단열로는 결로현상이 해결되지 않았으니 2안, 3안으로 가는 수밖에요. 공사하느라 떼어낸 텍스는 쌓여 있고, 희뿌옇게 드러난 로비 천정은 흉물스럽고... 애써 의연한체 하지만 쳐다보고 있자니 점점 심란해집니다... ㅠㅠ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아내와 함께 1층 로비 천정을 가리는 텍스를 다시 붙였습니다. 물 떨어지는 곳만 빼고요. 텍스를 떼고 붙여본 사람은 알겠지만 떼는 것보다 붙이는 게 더 힘드네요. 전문가들이 쓰는 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고작 전동드릴 하나로 하나하나 일일이 나사구멍을 맞춰 붙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떼어낼 때 순서대로 떼어서 차곡차곡 쌓아 놨길 망정이지 이게 섞여버렸으면... 생각만 해도 아득해집니다. ㅎㅎ우여곡절 끝에 텍스를 다시 붙이고 나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여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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