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22-02-25 (금) 16:57
ㆍ추천: 0  ㆍ조회: 23      
http://slowstep.org/home/?slowstep.2624.31
“ 고향(모) 교회 ”
 
지난 주간 나는 이해가 됐다, 안 됐다 하는 일과 마음이 좀 서운했다가,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하는 일을 하나 겪었습니다. 나는 서울 토박이입니다. 그래서 나의 어릴 적 추억과 목회적 소명이 담겨 있는 모 교회도 서울에 있습니다. 이제 모 교회를 떠난 지 너무나 오래되었기 때문에 모 교회에서 나를 아는 교인들은 아마도 나이 많은 분들이나 장로님들이 전부일 것입니다. 장로님 가운데 나를 아끼고 물심양면 도와주는 분이 있는데,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온 선배입니다. 하루는 그 장로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목사님, 선교적으로 무척 어려운 곳에서 목회하느라 고생이 많지요? 우리 교회 선교부에서 어려운 교회들을 찾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고 계획하고 있어서, 내가 목사님 교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 요청서를 하나 보내 줄 수 있나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장로님이 개인적으로 도우시는 것도 감사한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고맙습니다. 요청서를 보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장로님이 괜히 저 때문에 부담스러우시면 안 되니, 요청서가 받아들여지면 감사하고 또 안 되어도 검토해 주신 것만으로 저는 감사합니다.” 했지요. 그러더니 며칠 있다가 또 연락이 왔는데, 그 장로님은 자못 무거운 목소리로 “이목사님, 여러 군데서 요청서가 왔는데, 장로님들 사이에서 의논하다가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얘기인즉 우리가 도와줄 목사님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적인지 보수적인지, 목회 성향이 자유주의적인지 복음주의적인지, 그동안 사역해온 교회나 단체에서 어떤 역할의 일들을 해왔는지.. 뭐, 이런 걸 따지더란 겁니다. 그 말을 듣고는 기분이 몹시 상했습니다. ‘아니, 검사가 피고인을 심문하듯이 그런 걸 따지다니.. 뭘 얼마나 도와주려고 그러는지..’ 어이가 없어서 그 장로님에게 “장로님, 장로님이 저를 추천해 주신 것만으로도 고마우니 부담 갖지 마세요. 저는 돼도 감사하고 안 돼도 감사하니, 더는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와 우리 교회에 관한 것은 요청서에 이미 다 적어놓았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어린 시절에서 청년 때까지 그 따뜻했던 모 교회에 관한 추억이,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이 날아가 버리더군요. 그러고 나서 주일 설교를 준비하며 찾은 본문이 공교롭게도 마가복음 6장 1~6절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똑똑한 사람 무식한 사람, 넉넉한 사람 궁핍한 사람, 진보적인 사람 보수적인 사람, 과격한 사람 온건한 사람, 의심 많은 사람 순박한 사람 모두를 품으시고 사랑하셨는데, 우리는 감히 무슨 권한으로 사람과 교회와 신앙을 판단하려 하는지, 그 오래된 어리석음과 죄악을 반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 슬프기만 합니다.’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제자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셨다.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자 많은 사람이 그 말씀을 듣고 놀라며 “ 저 사람이 어떤 지혜를 받았기에 저런 기적들을 행하는 것일까? 그런 모든 것이 어디서 생겨났을까? 저 사람은 목수가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 살고 있지 않은가?” 하면서 좀처럼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거기서 병자 몇 사람에게만 손을 얹어 고쳐 주셨을 뿐, 다른 기적은 행하실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믿음이 없는 것을 보시고 이상하게 여기셨다. - 공동번역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서 고향에 가시니, 제자들도 따라갔다. 안식일이 되어서, 예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모든 것을 얻었을까? 이 사람에게 있는 지혜는 어떤 것일까? 그가 어떻게 그 손으로 이런 기적들을 일으킬까? 이 사람은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닌가? 그는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이 아닌가? 또 그의 누이들은 모두 우리와 같이 여기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그들은 예수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언자는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밖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는 법이 없다.” 예수께서는 다만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고쳐 주신 것 밖에는, 거기서는 아무 기적도 행하실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 표준새번역
 
 
 
 
 
 
 
   
  0
3500
  196     뜻밖의 선물 32 
천천히
2022-09-17 3
  195     반가운 이들과 함께 22 
천천히
2022-06-04 26
  194     반가운 이들과 함께 21 
천천히
2022-05-12 17
  193     네발나비 
천천히
2022-04-02 15
  192     고향(모) 교회 
천천히
2022-02-25 23
  191     독일 교회의 새해 주제 성구 
천천히
2022-01-19 22
  190     반가운 이들과 함께 20 
천천히
2021-11-06 38
  189     자동차 수리 
천천히
2021-10-27 24
  188     책 두 권 
천천히
2021-08-06 27
  187     오늘 받은 책 
천천히
2021-02-26 43
  186     오병이어 귤 
천천히
2020-12-28 108
  185     오병이어 선교회 
천천히
2020-10-19 107
  184     진주지방 감신동문회 
천천히
2020-08-15 57
  183     오병이어선교회 
천천히
2020-08-01 32
  182     반가운 이들과 함께 19 
천천히
2020-07-11 122
  181     반가운 이들과 함께 18 
천천히
2020-06-13 56
  180     오병이어 선교회 
천천히
2020-02-18 49
  179     반가운이들과 함께 17 
천천히
2020-01-30 59
  178     오병이어선교회 송년회 
천천히
2020-01-04 43
  177     반가운 이들과 함께 16 
천천히
2019-10-26 62
  176     반가운 이들과 함께 15 
천천히
2019-09-21 47
  175     반가운 이들과 함께 14 
천천히
2019-08-10 104
  174     신학교 동기들 
천천히
2019-07-27 119
  173     오병이어 선교회 
천천히
2019-07-13 44
  172     반가운 이들과 함께 13 
천천히
2019-07-02 123
12345678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234번길 30 (사리 900-60). admin@slowstep.org / Copyright (c) SlowSte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