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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이제 완연한 봄. 그러나 이곳 지리산 자락은 아침 기온이 아직 1~2도입니다. 그래도 남부지방이라 낮 기온은 따뜻하게 올라갑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교회 정원을 찾는 곤충들이 서서히 늘어나는데, 어제는 나비 한 마리가 찾아왔습니다. '네발나비'입니다. 자세히 보니, 성체로 겨울을 나는 나비여서 날개가 많이 상했네요. 그래도 어찌나 반갑던지 인사를 건넸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비록 상처 입은 몸이지만, 이 봄에 다시 깨어나 창조주의 질서에 따라 자기의 역할을 하는 나비가 무척 위대해 보였습니다. 올해도 수많은 나비와 곤충들이 우리 교회 정원을 찾을 텐데, 그들은 한낱 미물이 아니라, 나의 목회 여정의 훌륭한 동행이자 선생들입니다. |